섣달에 들어서면 화순인들은 설을 쇠기 위해 바쁘기 시작한다. 옛날에는 매해 구정이 다가올때마다 집집마다 모두 산에 가서 청송을 베어 온다. 나무에는 어린애들에게 주는 세뱃돈이나 기타 명절선물들을 걸어둔다. 이를 현지인들은 “년송” 혹은 “돈줄나무”라고 불렀다. 섣달8일 이날 아침에는 집집마다 강으로 가서 물을 길어온다. 많은 “라바수”를 적축하여 절임채나 술을 만드는데 쓴다.
섣달 23일전에 집집마다는 산바잎으로 부뚜막을 닦고 청죽끝으로 먼지를 털어 깨끗하게 새해를 맞이한다. 23일에 아궁이군을 하늘로 보내 “주선”한다. 섣달 30일 당일에는 온 가족이 함께 등을 켜고 미리 준비한 향초화 종이초, 차와 술을 가문의 패앞의 팔선탁에 올려 놓는다. 자기집에서 제일 좋은 음식을 꺼내어 식탁이 가득차게음식을 만들고 따뜻한 음식을 유방당앞에 놓고 향초에 불을 붙여 중당문앞에 놓는다. 먼저 조상에게 경건하게 절을 올린 다음에야 모두 함께 명절식사를 하고 온 가족이 모여 앉아 함께 설을 쇤다. 이때 가정의 주부는 이미 준비한 각종 제철과일과 떡을 차려놓고 금방 지은 삼품재밥과 깨끗한 차와 물을 곁들여 대문앞에 놓고 향초를 붙여 부뚜막을 연결함을 뜻한다. 하늘에 복명을 하러 간 아궁이신을 모셔와 제자리에 모시고 내년에도 오곡이 풍성하고 매사가 상서롭고 뜻하는 바와 같이 되기를 기원한다. 제석이 다가올 무렵에 폭죽을 터뜨려 새해를 맞이 하고 나서야 휴식을 취한다. 이날은 집안이 부유하든 가난하든 상관없이 모두 게으르지 않는다. 이로 화순은 “30일밤에 도마를 두드려 절기를 맞이 한다”라는 말이 있다.
정월초하루 아침에 일어난후 첫번째로 큰 일은 문을 여는 것이며, “재문을 연다”라는 뜻으로 일반 집안의 어린 남자애가 먼저 문을 열고 큰 소리로 “재문재문 크게 열리고 금은보화 굴러오세요, 굴러굴러서 집안이 금은으로 가득차라”라는 좋은 말을 웨친다. 남자애는 대문을 연 다음 중당에 가서 가당패위에서 머리숙여 인사를 하고 조심스럽게 어른들이 향로밑에 놓은 세뱃돈을 가져간다. 그리고 모든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고 어른들이 건강장수하고 모든 일이 잘되길 기원한다. 어른들은 준비해 놓은 세뱃돈을 후손들에게 준다. 사람들은 밖에서 만나면 서로 축하하고 세배하고 인사를 한다.
을력 둘째날은 화순인들이 재물을 모으고 복을 들이는 행사를 하는 날로 “타아제”라고 불린다. 아침일찍 집안의 주부는 대문과 중당앞에 큰향을 피우고 미리 준비해 묶어놓은 생파, 명자, 미나리, 젓가락, 마늘 모종과 몇차리의 활어, 삶은 세가지 고기, 각종 제철과일과 제밥등을 중당팔선탁에 올려놓고 대지와 재신에게 제사를 올린다. 그리고 종이돈을 태우고 가족의 순서대로 절을 올린다. 새해에도 총명하고 부지런해야 하늘의 보살핌을 받고 풍족하게 막고 살수 있다는 뜻을 의미한다. 제사의식이 끝난 다음 출가한 딸들은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가서 세배를 하고 부모님들을 뵙는다. 하지만 해떨어지기 전에 시집에 돌아와야 한다. 타아제 이날에는 또 특수한 단음식 ”두뇌”를 먹는 풍습이 있으며, 머리가 좋은 집안이 재원이 풍성하다는 뜻이다.
음력3일에는 집집마다 첫날 둘째날에 모아 두었던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며, “가난뱅이를 청소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날은 보통 외출하지 않는다. 남에 집에 가면 가난뱅이처럼 쓸려 나갈가봐 두려워서다. 음력4일에 사람들은 친적과 친구들사이에 서로 방문하고 인사하며 준비한 음식으로 신혼부부를 초대하는 “봄손님을 초대”라고 불린다.
설날기간에 화순의 모든 마을들은 “등불 놀이”를 하며 문화예술공연도 하고 정월대보름까지 휴식한다. 이밖에 마을마다 골목마다 그네를 세워서 놀고 정월16일에 철거한다.。